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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드라마,영화~*

드라마"산부인과"를 보면서 눈물이 펑펑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바로 산부인과라는 드라마이다.

물론 남편은 추노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본방사수를 할 수 없어 아쉽게도 다시보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혼자보는게 더 좋긴 하다. 왜냐면 볼때마다 나도 모르게 펑펑 울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안 울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눈물이 나온다. 그만큼 슬프고도 공감이 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보니 정말 아이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정말 때묻지 않은 그 순수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소중함과 순수함이 점점 사회에서 잊혀지는 것이 안타깝다.


요즘 한창 뜨거운 감자인 낙태문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보기에는 두 입장 모두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찬성하는 입장도 정말 100%낙태 찬성론자들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산부인과에서 정식으로 해주지 않을 경우, 불법시술, 잘못된 방법으로 낙태를 하는경우가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이나, 성인들의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져 줄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그들에게 그리 호락호락한 나라는 절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오히려 그들을 손가락질 안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간으로 인한 임신에 대해서는 정말 본인도 그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낳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정말 여자입장에서 생각한다면, 10달동안 먹는거, 입는거, 생활하는거 그 어떤 것도

자유롭게 할 수 없고, 그 아이를 낳고 나서는 예전의 몸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도 어렵다.


또한 아이를 낳고 나서 입양을 시키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일 또한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내 아이, 내가 10달동안 뱃속에 나와 함께 해왔던 아이이고, 내가 정말 죽을 고통을 맞보면서

낳은 아이를 쉽게 떠나보낼 수 있는 엄마들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아이를 키우는 것을 권할 만하냐? 그것은 절대 아니다.

미혼모라고 하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치인가를 생각해보면 쉽다.

쫌 노는 여자, 조신치 못한 여자, 몸 간수를 잘 하지 못한 여자라는 타이틀이 따라 붙는다.


혜영이가 상식에게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현실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드는 시선도

견디기 힘들다고 하는 대목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또한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고통과 고통의 연속이다.

그나마 돈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미혼모들은 생활하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또한 그들이 결혼한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흔히 보듯이 대부분이

술집을 운영한다든지, 식당을 운영하면서 어렵게 아이를 키우는 그런 현실이 된다.


요즘 출산정책으로 이것저것 이야기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아이를 키우기에

그리 좋은 나라는 아니다.


출산정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고작 돈 몇푼 쥐어주는 것에서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원인을 모르고 처방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우리는 둘째를 낳는다. 첫째때 입혔던 옷들, 용품들이 있고, 또 아는 언니가 아이낳은지

일년정도밖에 안되어서 여러가지 챙겨주었다. 그래도 따로 사야할 용품들이 있다.


우리가 구입한 목록을 살펴보면, 물티슈, 기저귀, 젖병, 젖꼭지, 아이세제, 젖병닦는 세제,

 젖병닦는솔, 베넷저고리3벌, 내의5벌  이정도이다. 웬만한 것은 안 사고, 물려 입히고,

로션은 선물로 들어온것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 데 총 비용은 20만원정도가 들었다.

(물티슈12개-2만원, 기저귀280개-50000원, 젖병-12천원,젖꼭지-5000,세제등-4만원,

베넷저고리3벌-36천원(한벌에 12천원정도), 내의5벌-5만원(세일해서 만원정도에 구입,

세일안하고 정가에 구입할려고 하면 거의 2만원정도함) 합계-213000원)

 

만약 물려입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경우에는 여기에 추가로,
 욕조, 보행기, 유모차, 베넷저고리2~3벌정도 더, 로션등이 있다.
 어떤 사람은 출산준비용품 사는 데만 한 100만원정도 든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용품은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병원비: 자연분만시 6인실일 경우-1~20만원정도, 1인실일 경우-3~40만원정도

         제왕절개 수술시 6인실일 경우-5~60만원정도, 1인실일 경우-120만원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신생아때는 기저귀는 일주일에 70개짜리 한통을 사용한다.
하기스같은 브랜드기저귀는 한통에 2만원이 넘는다.
50만원? 한 두달이면 깔끔하게 다 써버린다. 아니 수술비용으로 그냥 한방에 써버릴 수도 있다.
  두달키울 돈 받자고 아이 낳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항상 정책을 보면서 의문이 드는 것이, 이 정책이 과연 충분한 사전조사,
연구, 결과물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졌는가이다. 왜냐하면 전혀 현실과는 맞지 않은 정책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는 사람들은 여자들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그만두면서까지 내 일을 그만두면서까지 낳고,
 키워야만 하는 것은 여자들이란 말이다.


낙태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문제는 아니다. 충분한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출산문제는 고용안정문제와 교육비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살리려고 애를 쓰는 많은 산모들과 의사들을

보면서 어찌 눈물이 안 나올 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