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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건희와도희의육아일기~*

건희의 첫번째 크리스마스~*

어린이집에서 24일날 산타할아버지와 만나는 행사가 있었다.  미리 선물을 보내면 24일날 저녁에 집으로 산타할아버지가 방문하여 선물을 주는 행사이다.

 거의 모든 어린이집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멋쟁이 랑이가 교회 전도사님이기 때문이다.  너무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번 교회에서 랑이가 주체가 되어 치르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교회까지 가는 시간은 2시간정도,  교회행사는 6시에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린이집 행사도 6시쯤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건희에게는 처음으로 산타할아버지를 만나는 기쁜 순간이고, 랑이한테는 거의 2달 동안 준비한 행사를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이것저것 안 풀리는 일도 있고, 시간도 잘 나지 않아서 행사 준비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나도 힘들어서 랑이의 투정을 다 받아주지 못하고 화를 내곤 했었다. 그런데 행사까지 참석을 못하게 되다니.....

  나는 결국 랑이에게 건희 행사때문에 교회에 못 갈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랑이는 엄청 실망했다. 하지만 랑이도 건희 선물사는데 이틀동안 고민고민하면서  준비를 했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24일 당일날이 되었다. 나는 하루종일 생각했다. 갈까말까..... 흑....

 그러던 중 23일날 남편이 파티할려고 했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23일날 나는 팀 회식때문에 거짐 12시에 들어왔다. 그런데 랑이는 24일날 함께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23일날 파티를 준비했었다.  내가 12시에 들어와서 파티를 못했던 것이다.  아침에 랑이가 "냉장고 열어봐~"라는 말이 떠올랐다.  냉장고를 열어보고 나는 어린이집에 있는 건희를 데리고 교회로 향했다.  23일날 맨날 투정만 부리는 아내를 위해서 회식가서 신나게 놀으라고, 퇴근하자마자 건희데리고 놀아주는 착한 랑이, 12시가 다 되어서 들어왔는데도 아무말도 안하고, "잘 놀다왔어?"라고 물어주는 착한 남편, 케잌 사놓고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을까.... 섭섭한 마음 표현하지도 않고, 묵묵히 있어준 남편이 고마웠다.

  물론 3번이나 전철을 갈아타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건희랑 둘이 거의 압사할 뻔한 위기를 넘기면서 2시간만에 교회에 도착하긴 했지만, 랑이가 너무 좋아하는 걸 보고 잘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건희만 행사를 못했다고 건희하나를 위해서 산타복장을 하고, 사진까지 찍어보내주셨다.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친절한 어린이집이다. 어린이집도 울 랑이도 모두모두 감사합니다.~~~~최고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