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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드라마,영화~*

촌스러워 고마워요~*

 

 

촌(村)스럽다 :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뜻이 올라와 있다.

우리가 평소에 누군가를 촌스럽다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곤 한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나는 촌에서 태어나 촌에서 자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는 왜 촌에 대해서 그리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세련되지 못함을 촌스럽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촌에 사는 사람들이 세련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세련되지 못한 부정적인 점을 촌의 대표 이미지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임에 틀림없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자연적으로 고향을 떠나 도심에서 살게 되었을 때, 나는 고향이 너무 그리웠다. 세련됨, 빠름, 없는게 없는 도시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바로 정이다.

 고향에서는 옆집의 숟가락 갯수도 다 알 정도로 친하고, 풍족하진 않지만, 서로 나누어 주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모두 서로를 모른 척한다. 학생들이 삥을 뜯기고 있어도, 여자가 남자에게 헤꼬지를 당해도, 학생들이 담배를 펴도 모두 모른 척한다. 한번은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탄 적이 있었다. 사람이 엄청 많았고, 아직 지하철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슬슬 짜증이 났던지, 울기 시작했던, 하지만 옆에 같이 서 있는 아주머니 외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모른척하고, 자는 척 하거나, 딴청을 피웠다. 속으로 왜 아기를 데리고 이렇게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는지 투덜대고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혹은 다른 사람이 양보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정말 도시가 싫어진다.

 

 여유와 평화로움 삶의 나눔이 있는 촌! 왜 부정적인 의미만 보고, 그것을 고정적인 대표이미지로 생각하는가. 더 좋은 것을 보고, 더 좋은 이미지로 굳혀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가. 요즘에는 패밀리가 떴다. 1박 2일에서 촌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그곳에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세련되지 못함은 사실이다. 하지만 촌에서 세련되게 옷을 입을 필요는 절대적으로 없다. 그냥 편안하게 입으면 된다. 구두 신고, 미니스커트 입고 흙에서 일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던가. 항공승무원이 유니폼을 입는 것처럼, 촌에서는 그 일에 맞는 옷을 입을 뿐이다. 하지만 패떴이나, 1박 2일에서 보여주는 것은 세련되지 못함이 아니라, 촌의 따뜻함과 정 그리고 자연에서 충분히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재미있어 하지 않는가. 솔직히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노는 것보다, 겨울에는 뒷동산에 올라가 눈썰매타고, 논에 물받아 스케이트 타고, 여름에는 개울에서 물장구치고, 가재잡고 노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촌에 대한 국어사전의 뜻을 바꾸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자리잡고 있는 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훌훌 벗어버리자.

그래야 농어촌의 이농현상도 점차 줄어들게 되어, 촌이 살기 힘들고, 어려운 곳이 아니라, 살기 좋고,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 것이다.

그 날을 꿈꾸며 서명을 했다. 촌스러워 고마워요~~~

다음 아고라청원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http://www.chonstory.com
국어사전을 다시 씁시다 서명운동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