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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드라마,영화~*

머리쓰지마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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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작전!! 개인적으로 박용하와 김민정의 팬으로써 볼만한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시사회에 가게 되다니!!! 썡유~

 시사회보러 고고씽~ 표를 받아보니 허걱, 자리가 앞에서 네번째 줄!!

 이거 고개 부러지겠군생각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생겼다. 원래 영화는 밤 8시 정각에 상영되기로 되어 있었는데, 무려 20분이 지나도록 시작하지 않았다. 갑자기 여기저기 스텝들의 바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순간 이거 뭔가 일이 일어나는 구나 싶었다. 마침 스크린 앞에는 이상한 조명기구 두개가 있었고, 혹시 출연배우들이 오는게 아닌가 했던 것이다.



잠시 후.
오호, 이런!! 정말 배우들이 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감독님, 박용하, 박희순, 김무열, 김민정 씨 순으로 걸어오는 것이다.

 앞자리에 앉게 된 것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 



 박용하 씨는 참 말씀 잘 하시더군, 김민정 씨를 보면서는 모든 관객이 그 미모에 탄성을 했다. (같은 여자가 봐도 정말 예쁘다... 얼굴의 반이 어떻게 눈이냐고.... 부럽부럽 ㅍ.ㅍ) 박희순 씨는 사실 잘 몰랐지만 딱 보니 카리스마가 느껴지면서 굉장히 멋진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무열 씨를 보면서는 갑자기 일지매 시절이 떠올랐다...^.^;;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주식이란 것 자체가 꽤 까다로운 소재다. 자칫 복잡하고, 머리 아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 것을 통해 알 수 있듯 무겁게 진행될 수 있었다. 솔직히 영화 보기 전까지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써는 영화를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을 정도였다.

개미들의 실패공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 작전


 영화는 대개 실패하기 일쑤인 '개미'들의 실패공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은 반대로 중 작전세력의 설계가 매우 꼼꼼하고, 치밀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먼저 주목할 것은 바로 인적 구성이었다. 작전세력에는 증권방송 유명 애널리스트, 외국계 및 국내 증권사 직원, 심지어 정계의 유력 인사까지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이른바 '찌라시'라 불리는 고급정보와 '치고 빠지기'의 타이밍을 분과 초 단위까지 치밀하게 계산하여 치밀하게 손발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그들이 운용하는 자본의 규모였다. 이들은 수백억을 호가하는 자본을 운용하고 있었다. 만약 자신들이 주가를 받치기 어려우면 또 다른 엄청난 규모의 자본을 끌어와 시간을 벌고, 그 다음 날 작전의 결실을 맺으며 결국 수많은 개미 투자자의 투자금을 모조리 쓸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작전의 유형 역시 매우 다양하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술잔을 돌리며 더 많은 술을 채우고, 이 술이 찰수록 개미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주식상품에 대한 부분이었다. 작전세력은 사전에 조율된 타이밍에 따라 주식에 살을 붙이고, 결국 살이 붙은 주식을 일순간 매도함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그 핵심이다.

연기파 배우들의 개성과 조화


 자, 사정이 이러하니 어떻게 일반 개미투자자가 주식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실제 강현수(박용하)는 자신을 감시하던 건달에게 '담배 피는 사람이 담배 피라 권하지 않듯 주식하는 사람은 주식하라 권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한다. 주식을 담배와 동격으로 취급함은 결국 득보다 실이 많음을 의미한다. 



 극 중 강현수는 속된 표현으로 주식때문에 '깡통'을 찬 대표적인 '개미'의 표본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자신이 작전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개미의 삶을 망치는 작전 세력에게 주먹을 날리며 그 독소에 일침을 가한다. 박용하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그는  일확천금에 눈이 먼 주식에 빠진 20대 폐인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물론 박용하가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은 그 자신만의 이유 때문이 아니다. 박희순은 독가스 파 두목 역을 소화하며 더 없이 빛나는 악역이었다. 그의 저음과 특유의 말투는 음산한 작전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또한 김민정의 빛나는 미모와 우아하고 비밀스런 PB의 역할은 고급 정보와 인사들만 오고가는 그들만의 세계를 잘 표현하여 이 작전의 스케일을 느끼게 해주었다. 허나 그녀의 네임 밸류와 연기력에 비해 영화 자체에서의 비중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매우 컸다.


 끝으로 김무열은 증권사 직원 역할을 잘 소화해내어 엘리트주의나 작전 설계의 치밀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김무열의 역의 핵심은 바닥에서 살던 주식폐인 강현수와 대조되며 강현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었는 데, 그는 이것에 있어서 매우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본, 권력이 성공의 열쇠가 아님을 보여주는 영화 작전


 자, 이제 영화를 보기 전 가졌던 의문으로 돌아와 보자. 나는 집에 돌아오는 전철 속에서 문득 영화 작전은 주먹의 힘이나 자본, 권력의 힘이 성공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름도 빛도 없이 묵묵히 연구하던 한 과학자의 성공이 나온다. 극 중 윤성태 박사는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와 투자자를 물색하는, 매우 허름한 연구실을 운영하는 과학자였다. 그러나 그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결국 연구에 성공하였고, 주인공 그룹은 이 과학자의 연구 성공에 따른 투자 이익을 얻었을 뿐이었다.  


 


 또한 영화 내내 베일에 쌓여 있던 거대개미라 불리던 큰손 '마산창투'의 대사를 음미해볼만 하다. 그는  '나는 주가를 보기전에 사람을 본다. 과연 그 사람이 일을 하는 사람인가를 말이다' 라고 하였다. 결국 주식이란 큰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작전을 쓰는 세력이 아닌 정직하게 땀흘리는 자들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강현수 역시 결국 투자에 올인하는 전문세력이 아닌 자신이 평생 하고 싶어하던 연기무대로 돌아오는 걸 볼 수 있었다. 범죄영화는 항상 해피앤딩으로 끝이 난다. ^^*

영화 작전이 말하려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결국 영화 작전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배우들의 연기가 맺어낸 앙상블은 무엇을 그려내고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인생의 행복에 대한 작은 고찰이 아니었을까. 

 영화는 우리에게 인생에 있어 돈보다 더한 그 무엇이 있음을 표현하려 한다. 특히, 이는 영화 내내 베일에 쌓여있는 큰 개미 '마산창투'가 주식시장에는 '욕심'만이 뒤엉켜 있을 뿐이라는 말 속에 잘 함축되어 나타난다.


 물신주의와 일확천금의 환상이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도 결국 진정한 행복은 내 꿈을 펼치고, 정직하게 땀흘리며 일하는 데 있다는. 어쩌면 지극히 평범할 지 모르는 바로 그것을 말이다.
 주식과 펀드가 반토막 나버린 지금 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우리가 욕심을 버리고 한번쯤 음미해볼 만한 부분이리라.

 
 영화를 보는 내내 재밌게 웃고, 절대 개미투자자는 주식해서 돈을 벌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작전세력의 규모와 진행의 치밀함이란..휴~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또한 돈이 도구를 넘어 사람 위에 서게 될 때 그것은 치명적인 독이 되고, 절대 행복을 담보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역시 행복은 사랑하는 가족과 알콩달콩 살고, 내 직장에서 내 꿈을 펼치며 사는 데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