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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생활정보~*

태풍 곤파스로 지붕이 날라갔습니다.

아침에 단잠을 깨운 이가 있었다.

꿈속에서부터 "처제~"를 애타게 찾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옆집에 사는 형부였다.

밤에 음산한 바람소리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잔 나는

조용한 아침에 쿨쿨 단잠을 자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애타게 부르길래 안경도 쓰지 않고 나갔다.

형부는 물통 빨리 달라는 것이었다.

왠만하면 아침에는 우리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형부인데

아침부터 웬 물통?이냐고 물었더니

전기가 나갔다는 것이다. 아파트는 물론 서울, 경기지역이 모두

정전사태라는 것이다.

헐~ 아침부터 왠 날벼락!!!!

그러고보니 이른 아침이긴 했지만 너무 어둡다싶었다.

밖에 나가보니 바람이 슝슝~ 정말 영화에 나오는 장면같이

사람은 없고 나뭇잎만 휭휭 날려다닌다.

 

 

나야 뭐 출근안하지만 언니네부부는 전철을 타야하는데 일났다.

전철마저도 끊겼다니!!

그나저나 물이 안나오니 세수는 어찌한담.....

이미 다른 집에서 물을 다 써버려서 늦게 일어난

저녁형가족인 우리집은 물을 나오질 않았다.

신랑은 학교가서 씻는다고 한다. ㅋ

어찌되었던 빵으로 간단히 때우고, 커피는 가스렌지에 끓여서 먹었다.

순간 커피끓일 때 커피포트를 사용할 뻔했다. ㅋㅋ 습관이란 무섭다.

그리고 화장실이 제일 큰 걱정이었다.

우앙..... 단 한번만 물을 내릴 수 있는데 둘다 응가가 마렵다면!!

거기다 건희가 일어나서 응가를 한다고 하면!! 정말 큰일이었다.

아침을 먹으며 디엠비라는 편리한 방법으로 뉴스를 시청하고 보니

정말 큰일이 나긴 났다.

 

 

콤파슨지, 큰파스진, 곤파스인지 하는 태풍놈이 우리친정 하우스도 날리고

잘 자라고 있던 고추들도 싹 쓸어가버렸다. ㅠ.ㅠ

그런데  그것보다도 큰일은 바로 어린이집이 정전으로 인하여

가정보육을 해야하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네 약간 지하라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좀 어둡기 때문에 보내는 것이 영~ 꺼려졌다.

그리하여 조카둘과 건희, 도희를 나 혼자보게 되는 정말 엄청난 사태가 발생했다.

점점 아이들에게 치이고 말라가면서 소리질르며 점심을 먹고 있던 순간

갑자기 물을 콸콸 나오는 것이었다.

전기가 들어오자 가장 신이 난 사람은 바로 나이다.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형광등을 키자 왜 키냐고 물을 정도로 정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동안 아이들과 함께 물없이,

전기없이 있으면서 정말 전기와 물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후딱 밥을 먹인 후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냈다. 야호~

나에게 다시 평화가 온 것이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렇게 편한 전기와 물을 저에게 허락하셔서

다시는 전기와 물을 저에게서 빼앗아가지 마세요~ 제발~ ㅠ.ㅠ

앞으로 잘할께요...~~

태풍 곤파스놈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많은 농민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그리고 우리 전기와 물을 아껴씁시다. 없으면 정말 못 삽니다.